규제의 역설인가…34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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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34주 만의 반등이다. 한국감정원은 7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7월1주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서울 20개구 아파트값 반등세

민간 시장조사기관에 이어 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상승세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부동산114나 KB국민은행의 통계상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 주까지 3∼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0.05% 올라 4주 연속 상승했다. 서초구(0.03%)는 2주 연속, 송파구(0.04%)는 3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 3구 외에도 정비사업이나 인기 대단지가 있는 자치구의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양천(0.06%)ㆍ영등포(0.06%)ㆍ용산(0.05%)ㆍ서대문(0.04%)ㆍ동작(0.03%)구 등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락을 기록한 자치구는 5개(성동ㆍ중랑ㆍ강서ㆍ구로ㆍ강동) 구에 불과했다. 한국감정원 측은 “대출규제와 세제 강화 등 정책 기조 유지와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다수 관망세를 보이나, 일부 인기 재건축 및 신축 단지 매수세로 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많지 않은데 매매가는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상 현상을 ‘규제의 역설’ 때문이라고 꼽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 랩장은 “분양권 전매 규제, 실수요자 2년 보유 여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여러 규제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적다 보니 매물 자체의 희소성이 부각 되고 있다”며 “저금리와 풍부한 부동 자금 등이 맞물려 매도자 우위 시장이 만들어졌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01%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36주 만의 반등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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