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치않지만, 무슨 일 나면 오래 안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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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에 재차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인가란 질문에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무엇인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지상군(boots on the ground)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지상군’ 언급은 이란과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면 이는 공습으로 이뤄질 것이란 사실을 암시한다고 AFP통신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지도자들이 새로운 핵 합의를 거부하면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다. 그사이 그들은 매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종교 관련 행사에서도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맺는 것과 관련, “그것이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나에겐 무한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해 5월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도 트위터에서 “미국의 어떠한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떠한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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