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탈꼴찌 "기립 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68일에 걸친 암울한 터널 속을 헤매다 회심의 3연승을 거두며 마침내 꼴찌를 탈출한 순간 2만여 홈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하여 박수와 환호로 격려, 롯데선수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3일 밤 사직구장의 감동적 장면이었다.
롯데는 부산경기에서 고졸 2년생 서정용의 눈부신 완투와 1번 최계영의 솔로홈런 등 7안타로 태평양을 3-1로 완파, 이날 빙그레에 패한 MBC를 반게임 앞지르며 두 달 일주일만에 꼴찌에서 벗어났다.
롯데 신예 서정용은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절묘한 컨트롤과 다양한 구질로 태평양을 단 3안타로 침묵시키며 프로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초 2사 2루에서 김바위의 평범한 1루 땅볼때 1루수 커버에 들어갔던 김민호가 볼을 빠뜨리고 말아 1점을 뺏겼다.
태평양전에 강한 서정용 지난 6월 22일 인천경기에서도 양상문과 선발대결을 벌여 연장 10회 완투승을 거둔 것을 비롯, 지난해 7월 27일에는 태평양전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두는 등 지금까지 프로통산 5승 중 4승을 태평양전에서 올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해태가 삼성을 6-4로 꺾고 4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김성한은 첫 타석(1회)에서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사흘 연속홈런을 기록한 후 5회에도 중월 솔로홈런을 추가, 4회말 이만수 김용철의 랑데부홈런으로 추격한 삼성을 따돌리고 3연패를 면하는데 수훈갑이 됐다.
다승 1위 선동렬은 4회말 1사후부터 신동수를 구원등판, 5와 3분의 2이닝동안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자책점으로 호투, 구원승을 따내 15승째를 기록했다.
한편 빙그레는 잠실경기에서 한희민-송진우의 계투로 MBC타선을 산발 7안타로 묶고 7회초 7번 황대연의 결승 솔로홈런 등 7안타로 홈팀 MBC를 격파, 선두를 고수했다.
◇3일 경기
◆잠실
◆대구
◆부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