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상조 “기업 우려할 일 없을 것, 원할 경우 이재용도 만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상조 정책실장의 가장 최근 말은 무엇일까. 그는 본인에 대한 세간의 우려, 특히 ‘재벌 저격수’ 이미지를 반박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지금은 일자리·소득 집중할 때”

그는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장 이임식을 한 뒤 기자단을 만나 “왜 김상조가 정책실장으로 가면 기업 기(氣)가 꺾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재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견을 듣고 협의하는데 누구는 되고, 안 되고 구분할 이유가 없다”며 “원할 경우 재계 총수는 물론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원장으로 지낼 때보다 열린 행보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공정위는 조사·제재 기능을 갖는 시장감독기구라 접촉에 제약이 있었다”며 “(공정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재계, 노동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듭 “충분히 듣고 협의하면서 예측·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갈 것이다. 기업이 우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스스로 생각하는 정책실장 역할은 ‘전진기지’가 아닌 ‘병참기지’라고 했다. 그는 “경제 컨트롤 타워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라며 “각 부처 장관이 야전사령관이고 정책실장의 역할은 홍 부총리와 장관들이 현장에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비유했다.

경제 정책 목표로는 일자리·소득·성장률·분배를 꼽았다. 그는 “혁신적 포용 국가를 통해 사람 중심 경제를 만든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가져갈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국민께 필요한 일자리와 소득에 집중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