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뱅크·토스뱅크,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할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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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호 12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은 일러도 4분기에나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진행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신청서를 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민간 위원들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에서는 두 컨소시엄 모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했던 금융위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신청서를 낼 만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위, 예비인가 심사 재추진 #두 컨소시엄 “아직 검토한 게 없다”

금융위는 올 3분기 중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기로 했다. 이어 4분기에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시 진행될 예비인가 심사에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등도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시 흥행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뛰어 넘는 혁신성과 자본 안정성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5월 예비인가 심사에서 평가위원들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 부족을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탈락한 두 컨소시엄이 다시 진행될 예비인가 심사에 신청서를 낼지도 미지수다. 두 곳 모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지난 17일 자사주 50만주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재신청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자사주 매입으로 자금을 소진할 경우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출자할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405억원은 키움뱅크 컨소시엄 출범 때 키움증권이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증권 측은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준비와는 별개의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간편송금 업체 ‘토스’ 운영사)도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모습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재신청은 아직 검토한 게 없다”며 “자본금을 늘리는 등의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 하겠다거나 아니라거나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황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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