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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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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부인회> 제조 때의 가열분해성분에 발암물질
자몽으로 불붙은 「알라」(화학명 다미노자이드) 파동은 사과주스로 이어지면서 시험분석결과를 둘러싸고 정부당국과 소비자단체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한국부인회총본부(회장 박금순·사진)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회가 지난 6월13일 시중에서 수거, 국립보건원에 시험분석을 의뢰한 미국산 사과주스 3종 및 사과 퓨레 1종과 국산 사과주스 4종 가운데 국산 2종을 제외한 전제품에서 최고 0.543PPM까지의 다미노자이드가 검출됐으나 외국허용기준치 20∼25PPM에 훨씬 못 미쳐 인체에 무해하다고 국립보건원이 발표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한국부인회측은 『사과쥬스나 퓨레는 제조과정상 열을 가하게 돼 있는데 이때 다미노자이드의 분해성분인 UDMH(Unsymmetric Dimethyl Hydrazin)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점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부인회는 또 『UDMH가 동물실험에서 혈관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발암률은 1백만명 중 45명으로 추정, 미국환경보호청이 위험발암물질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1백만명 중 1명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국립보건원 측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적하지 않아 위해여부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감이 있다』고 비난했다.
부인회는 분석 의뢰한 당사자에게 구체적 검사결과를 공문으로 통보하지 않고 정부기관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 측은 『검사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화로 통보했으며 이를 정부기관이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소비자단체가 의뢰했거나 정부기관과 함께 조사한 상품테스트 등의 결과를 단체보다 업계가 미리 아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악습을 뿌리뽑겠다고 벼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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