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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방문해 "경계 강화" 지시…다음날 北목선 NLL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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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기 합창의장. [뉴스1]

박한기 합창의장. [뉴스1]

북한 소형 목선이 동해 삼척항에서 발견되기 나흘 전 박한기 합참의장이 동해 해안경비를 담당하는 군부대를 찾아 직접 작전실태를 점검하고 경계 강화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 11일 6시간 가량 육군 8군단에 머물며 경계작전 실태를 점검하고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8군단은 휴전선부터 고성, 속초, 강릉, 삼척까지 동해안 경계를 맡고 있고 해상경계작전은 해군 1함대가 담당한다.

하지만 박 의장이 다녀간 다음 날 오후 9시 북한 목선은 북방한계선(NLL)을 넘었고 57시간에 걸쳐 남하해 삼척항에 정박했다. 육군의 해안 감시초소와 영상감시 장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삼척항에 도착한 뒤에도 군의 대응은 허술했다. 무장한 군 병력이 현장에 도착한 건 주민 신고 1시간 뒤였다. 해안 경계 작전을 총 지휘하는 합참의장이 직접 군부대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지만 헛수고가 된 셈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군 작전을 총지휘하는 합참의장이 직접 해당 경계부대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한 직후에 경계작전 실패 상황이 벌어졌다며 안이한 군 기강과 대비태세 능력의 한계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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