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다시 노리는 박성현 "극적인 선수로 기억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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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박성현. [EPA=연합뉴스]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박성현. [EPA=연합뉴스]

 "어제 한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다시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게 새롭게 신기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6)은 우승했던 지난해 순간을 잊지 못했다. 지난해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막판까지 밀리다가 극적인 샷 하나로 분위기를 바꿨다. 16번 홀에서 해저드에 빠진 공을 환상적인 로브샷으로 건져 올려 파 세이브를 했다. 결국 박성현은 이 샷을 발판 삼아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그리고 1년. 2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가진 대회 기자회견에서 당시 소회를 밝힌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 우승 전엔 힘든 경기를 치렀다. 당시 매니저가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하던 대로 하자는 말을 되새기면서 경기에 임했다. 굉장히 집중이 잘 됐던 대회이고, 집중력 때문에 우승해 기쁘기도 하고 눈물도 났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박성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PGA of America]

박성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PGA of America]

박성현은 2017년 US여자오픈,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데뷔 후 매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는 "메이저 대회가 1년에 다섯 개뿐이고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하면서 규모나 역사가 다른 대회에 비해서 크다. 그래서 더 경기장 내에서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그게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비결을 밝혔다. 그는 "모든 분들께서 내 우승이 항상 극적이라고 표현해 주신다. 그 말은 내가 어렵게 우승했다는 것이고 스토리도 많았다는 것인데, 이 점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극적인 상황에서 우승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는 뜻인데, 극적인 선수였다고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 대해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코스가 짧지 않고, 페어웨이도 단단하다. 특히 그린이 단단하다. 그래서 세컨샷이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그린을 얼마나 지키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내내 그린을 지키는 것이 키포인트가 될 것 같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던 그는 "일관된 샷이나 퍼트가 많이 나와야 한다. 올해의 코스는 경험해보지 못한 코스이기 때문에 코스 파악도 중요할 것 같다. 경기할 때마다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21일 오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재미교포 대니얼 강과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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