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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이 '카페'로 변신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5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 회의실을 카페 분위기로 새단장을 했다. [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5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 회의실을 카페 분위기로 새단장을 했다. [뉴스1]

18일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실, 제45차 당 원내정책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원내대표실을 찾은 취재진은 순간 멈칫했다. 당초 접이식 의자 몇 개와 방문객을 맞는 낡은 ‘회장님’ 소파가 전부였던 원내대표실이 근사한 ‘카페’로 변했기 때문이다. 높낮이가 다른 조명을 설치했고, 노트북을 편하게 올려놓을 수 있는 원목 테이블도 들여놨다. 한쪽 구석에는 각종 음료수가 담긴 냉장고와 커피 머신도 있었다. 바닥에는 ‘바미당 때문에 힘드시죠? 점점 괜찮아지고 있지 않나요?^^’란 문구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혜훈 의원은 벽에 붙어있는 ‘Talk Our Future(우리의 미래를 얘기하라)’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문구도 너무 좋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권위주의적인 가죽 소파를 들어내고 오픈 카페로 재구성해 이름을 ‘오카페’로 지었다.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 바닥에 붙은 스티커. 성지원 기자

18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 바닥에 붙은 스티커. 성지원 기자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오카페’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도 열었다. 유승민‧채이배‧유의동‧김수민 의원 등도 참석했다. 기존 간담회는 의원이 상석에 앉아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이날은 각자 손에 음료수를 들고 편하게 서거나 앉아서 대화했다.

원내대표실 한켠을 카페 스타일로 바꾸는 방안은 오 원내대표의 아내 유정미씨가 낸 의견이라고 한다. 오 원내대표 취임 직후 원내대표실 사진을 보고는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다. 젊은 느낌이 전혀 안 든다. 개방형 회의실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여기에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1986년생)이자 디자인 벤처기업 창업가 출신인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팔을 걷어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주말 서울 을지로 조명 거리를 직접 찾았고, 테이블 원목 자재도 직접 선택했다고 한다.

18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차담회를 열었다. 사진 가운데가 오 원내대표. 성지원 기자

18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차담회를 열었다. 사진 가운데가 오 원내대표. 성지원 기자

다만 일각에선 당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공간 개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관련 자재는 전부 도매시장에서 샀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 것"이라며 "공간이 달라지면 우리의 의식도 바뀌지 않겠나. '오카페'가 바른미래당 혁신적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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