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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10년 전 LTE 시대 내다본 이들이 동영상 장악… 지금은 5G 시대를 준비할 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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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시대가 온다는 건 양극화가 더 심해진다는 얘기에요. 특히 콘텐츠 업계, 그중에서도 게임 업계가 큰 변화를 겪을 거예요. 이 변화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뒤쫓아가는 팔로워 그룹이 될 거에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쥔 반도체 회사로 불린다.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13년 동안 이 회사의 한국 지사장을 맡아 왔다. 이 대표는 “아직도 5G 시대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어떻게 꽃필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온 사회가 변화의 방향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타 공인 인공지능 전도사다. 지난 5년 동안 600회에 가까운 대중 강연을 하며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눈을 떠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엔비디아는 원래 그래픽 처리를 전담으로 하는 그래픽 처리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인공지능 기술의 열쇠를 쥐게 된 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컴퓨팅, 즉 연산의 탁월함 때문이었다. 동시 다발적 계산(고속병렬연산)에 탁월한 GPU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관건인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됐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이 37%나 뛴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식 플랫폼 폴인이 여는 <폴인스터디 : 5G 비즈니스, 아이돌에서 제조업까지>의 두번째 연사로 서는 이용덕 전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은 “엔비디아에서 13년 일하며 인공지능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를 가장 앞단에서 상상해왔다”며 “앞으로 IT 업계의 이공계 출신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특히 문과 출신까지 이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술의 진화 방향은 융합”이라며 “소프트웨어 플랫폼 위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지난 100년의 비즈니스 형태도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 전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 [사진 이용덕 대표]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 전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 [사진 이용덕 대표]

 엔비디아코리아를 이끌면서도 대중 강연을 많이 한 거로 알고 있다.  
“30년 동안 5개의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디지털 전환이 어떻게 산업을 바꾸는지를 가장 앞에 서서 지켜봐 왔다.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너무 둔감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특히 유통이나 금융 같은 비IT 업계, 이공계가 아닌 문과 출신의 직장인들은 이런 변화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이동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5G 시대가 되면 어떤 변화가 시작되나.  
“5G 시대는 4세대인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40배 빠르다. 2GB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 시간이 기존 16초에서 0.8초로 단축된다. 지금까지 가능하지 않았던 속도와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만 해도 그렇다. LTE 데이터 속도로는 자율주행 차량이 완벽하게 운행되기 어렵다. 관제 센터와 차량 간의 데이터가 조금만 느려져도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5G 시대에 비로소 자율주행이 꽃을 피울 거라 생각한다.”
 IT 업체들이나 주목해야 하는 변화가 아닐까.  
“절대 그렇지 않다. 콘텐츠업계만 해도 그렇다. LTE 시대에 동영상 콘텐츠가 꽃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터넷 환경이 비로소 동영상 서비스를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어서다. 5G 시대에 맞는 콘텐츠의 스트리밍 시대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 산업이다. 클라우드 게이밍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 콘텐츠 사업으로 무섭게 성장한 것처럼, 10년 안에 모든 게임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뀔 것이다.”
 콘텐츠 외에 5G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업계는.  
“모든 업계다. 지금은 IT 산업과 비 IT 산업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 모든 산업이 I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보험회사의 강의에서 미국의 보험 회사들이 어떻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바꿨는지 들려줬더니 깜짝 놀라더라. 심지어 미국에서는 향수를 영상 콘텐츠로 판매한다. 향을 연상시키는 음악과 영상으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다.”
 문과 출신의 직장인들은 5G뿐 아니라 지금의 모든 디지털 기술 관련 변화를 어렵게 느낀다.
“그 장벽을 없애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바꾸어갈 세상은 미리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콘텐츠 업계 종사자가 10년 전에 LTE 시대의 변화를 미리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그때부터 고화질의 HD 동영상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했다면 다르게 시대를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곧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시대가 온다. 몰입도가 완전히 다른 콘텐츠들이 펼쳐질 거고, 콘텐츠 시장의 판도가 또 한 번 흔들릴 거다.”
엔비디아코리아를 그만두고 드림앤퓨처랩스 대표직을 맡고 있다. 어떤 회사인가.  
“드림앤퓨처랩스는 기업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다. 엔비디아 지사장을 하는 동안 1만명 정도의 청소년과 대학생을 멘토링했다. 그중 창업을 하는 멘티들이 생기면서 이들의 스타트업이 40개나 된다.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게 돈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가장 절박한 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르쳐 줄 경험 있는 전문가, 그리고 경영이다. 매주 주말 멘토링을 해 주다 본격적으로 이들을 키우기로 했다. 수서 지역에 사무실을 냈고, 12팀의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본격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대중 강의나 이런 기업가 정신 교육 사업은 어떤 이유로 하는 건가.  
“지난 20년 간 실리콘밸리 소재 반도체 회사의 한국 대표로 일하며 IT 업계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목격했다. 변화를 제대로 보면 누구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에게 변화를 보여주고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다.”
<폴인스터디: 5G 비즈니스, 아이돌부터 제조업까지>는 7월 10일부터 3개월 동안 6차례 열리는 공부 모임이다. [사진 폴인]

<폴인스터디: 5G 비즈니스, 아이돌부터 제조업까지>는 7월 10일부터 3개월 동안 6차례 열리는 공부 모임이다. [사진 폴인]

이용덕 대표가 연사로 참여하는 <폴인스터디 : 5G 비즈니스, 아이돌에서 제조업까지>는 7월 10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티켓은 폴인의 웹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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