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연 레이저 연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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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원자력분야에서의 레이저이용기술은 인공지능기술·재료기술·방사선저감화기술과 함께 21세기의 원자력핵심 기반기술로 그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분야다.
레이저분광기술 등 첨단레이저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한국에너지연구소 기초연구부의 레이저연구팀(팀장 이조문 기초연구부장).
이론물리학학연구실과 전자광학연구실 팀으로 구성된 레이저연구팀 인력은 박사 10명, 석사 12명 등 모두 27명이다.
이종문(46)·김철중(38·전자광학연구실장) 박사팀이 최근 자체설계로 개발에 성공한 레이저용접기는 이 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95%이상의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는 이 Nd(네오디뮴) : YAG용접기는 핵연료집합체의 지지격자 등 깨끗하고 정교해야하는 용접에 필수적인 장비로 자동화시스템이 보강되는 대로 국산핵연료제조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이 팀이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레이저 분광학부문.
분광학이란 물질(원자·분자·화합물)과 전자파(레이저·X선 등)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이 기술은 원자단위의 극미량 분석·검출, 사용 후 핵연료로부터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추출,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분리, 중성자 저 흡수 신소재 개발 등에 응용된다.
이 기술의 또 하나의 매력은 우라늄 등 동위원소분리가 가능하다는데 있다.
AVLIS법이라 불리는 이 분리법은 원심분리법이나 가스확산법 등 지금까지의 우라늄농축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다음 세대 농축기술로 생산가 저렴 등 여러 가지 이점 때문에 미·일·불 등 기존 농축기술보유국들도 이미 이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바 있다.
우리나라는 우라늄농축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핵주기기술자립을 위해서 레이저분광기술을 추진해야할 입장이다. 이 박사는 금년 연구비의 약 70%를 레이저분광기술에 투입하고 있다며 여기에 필요한 고분해가 가능한 파장가변레이저와 펌핑레이저 개발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홀로그라피를 이용한 비파괴검사, 내방사선 광섬유개발도 이 팀이 역점을 두는 분야로 연구원들의 연구의욕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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