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헌혈자의 날] “1년 안에 문신했으면 헌혈 안돼요” … 사소하지만 중요한 헌혈 상식 10가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헌혈자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해군 1함대 병사가 부대에서 헌혈하고 있다. 해군 1함대는 여름철 혈액 재고 부족에 대비해 최근 8만㎖를 헌혈했다. [연합뉴스]

세계 헌혈자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해군 1함대 병사가 부대에서 헌혈하고 있다. 해군 1함대는 여름철 혈액 재고 부족에 대비해 최근 8만㎖를 헌혈했다. [연합뉴스]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헌혈에 관한 궁금증 10가지를 대한적십자사에 물었다.

1. 헌혈 기구가 무균처리 돼 질병 감염 위험이 없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성분 헌혈에 쓰이는 필터링 기계는 공용이라던데.
“같은 장비를 쓰긴 하지만 성분 필터링은 장비가 아닌 성분 채혈 키트에서 합니다. 키트에 필터와 혈액 주머니도 부착돼, 채혈해 나온 혈액이 키트 내에서만 순환한 뒤 다시 몸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혈액이 키트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키트는 무균처리 된 일회용품을 사용해 감염 위험은 없습니다.”
2. 헌혈하러 가도 못 하는 사람 많다던데 헌혈을 못 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뭔가요.
“2018년 대한적십자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헌혈 지원자 315만명 중 15%가 기준 미달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많은 이유는 빈혈입니다. 피 전체를 뽑는 전혈 헌혈을 하려면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 12.5 이상, 성분 헌혈은 12.0 이상이어야 합니다. 혈색소 수치를 높이려면 케일, 시금치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좋습니다.”
3. 문신하면 헌혈 못 한다던데 왜 못 하나요?  
“정확히 1년 내 문신했다면 헌혈을 보류합니다. 문신은 주삿바늘을 찔러 색소를 주입하는 시술인데,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선 주삿바늘 관리가 안 돼서 바이러스성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눈썹 문신을 했다면 한 달만 지나도 헌혈할 수 있습니다. 국소마취 수술은 대부분 1개월 후, 전신마취 수술은 6개월 후 가능합니다.”
부산시가 부산지방경찰청이 20일 부산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헌혈릴레이를 실시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가 부산지방경찰청이 20일 부산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헌혈릴레이를 실시했다. 송봉근 기자

4. 헌혈 종류마다 헌혈 주기가 어떻게 다른가요?  
“전혈 헌혈은 두 달, 성분 헌혈은 2주가 주기입니다. 전혈 헌혈은 피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기 때문에 회복되는데 최소 두 달 걸린다고 봅니다. 외국에선 석 달 주기를 두기도 합니다. 성분 헌혈은 필요 성분만 채집하고 피를 다시 몸에 넣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비교적 빠릅니다.”
5. 생리 중엔 헌혈할 수 있나요?
“생리 때문에 헌혈을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생리 출혈량이 많거나 컨디션이 나쁠 수 있는데 생리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보류하는 게 좋습니다. 생리해도 몸 상태가 좋은 분은 헌혈해도 괜찮습니다.”  
6. 헌혈한 날 술‧담배 해도 되나요?  
“헌혈 후엔 하루 금주, 1시간 금연을 권합니다. 술을 먹으면 이뇨 작용이 돼서 수분이 많이 나갈 수 있고 더 쉽게 어지러워질 수 있어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헌혈 직후 담배를 피우면 구토, 구역질 날 수 있습니다.”  
7. 대한적십자사 직원은 헌혈을 얼마나 하나요?
“2018년 기준 국민 헌혈률은 5~6%, 대한적십자사 직원의 헌혈률은 약 42%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채용, 승진 및 진급 시 봉사활동, 기부 활동 내역을 참고하는데 헌혈 역시 봉사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에 헌혈 실적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전국 15개 혈액원은 매년 공통 기념품을 선정하는데, 기념품 받지 않고 해당 금액 만큼 기부하는 헌혈 기부권, 영화관람권, 편의점 교환권 등을 제공한다. [중앙포토]

전국 15개 혈액원은 매년 공통 기념품을 선정하는데, 기념품 받지 않고 해당 금액 만큼 기부하는 헌혈 기부권, 영화관람권, 편의점 교환권 등을 제공한다. [중앙포토]

8. 헌혈 후 기념품은 헌혈의 집마다 다른가요?
“한두 품목 외엔 같습니다. 전국 15개 혈액원은 매년 공통 기념품을 선정하는데, 기념품 받지 않고 해당 금액만큼 기부하는 헌혈 기부권, 영화관람권, 편의점 교환권, 햄버거 세트 교환권, 여행용 파우치 세트, 손톱깎이 세트 등을 드립니다. 하지만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고귀한 행위기 때문에 기념품을 대가로 여기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시간 들여 헌혈해 주신 분들께 드리는 최소한의 감사 표시입니다.”  
9. 헌혈증서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요?
“헌혈증서는 일종의 유가증권이라 잃어버리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수혈이 필요한 수술한 후 헌혈증서를 내면 본인부담금 중 혈액 비용 면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혈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헌혈 증서를 기증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기증받은 헌혈증서를 이분들께 연간 500매까지,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는 1000매까지도 드리고 있습니다.”
10. 헌혈은 봉사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나요?
“헌혈 기록 1회당 4시간 자원봉사가 인정됩니다. 사회복지 자원 인증관리 시스템에 등록하시면 헌혈 실적을 봉사 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