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동물원서 "뼈만 남은 깡마른 곰' 논란…전문가 의견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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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섬의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곰. [트위터 @P3nj3l4j4h=연합뉴스]

보르네오섬의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곰. [트위터 @P3nj3l4j4h=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곰 한마리의 영상이 퍼지며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는 보르네오섬의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 싱카왕에 있는 한 동물원에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마른 곰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한 네티즌이 지난 9일 SNS에 "굶주린 곰이 울고 있다"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깡마른 곰 한 마리가 동물원 우리 안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네티즌은 이 게시글을 퍼 나르며 동물원의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관리 할 수 없다면 서식지로 돌려보내라', '이 동물원만 그런 게 아니다. 기준에 맞지 않는 동물원은 문 닫게 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터져 나왔다.

동물원이 곰을 학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지자 서칼리만탄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11일 해당 동물원을 방문해 곰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 관계자는 "SNS에 논란이 된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현장점검을 했다"며 "곰이 매우 말라 있는데 질병 등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수의사들은 질병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사육사들은 영상 속 곰이 2008년 다른 동물원에서 옮겨온 뒤 식단 변화는 없었다고 했다"면서 "현재로써는 질병이 의심된다. 폐나 심장 등 추가 검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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