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만 오락가락… ″천수답″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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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소폭등락 거듭>
○…일반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속에 「법인매도·기관매수」의 양상이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8백90선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만이 주가하락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탓에 증시는 좀처럼 홀로 서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장세 호전을 기대할만한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데다 ▲경상수지 흑자폭 격감 ▲핫머니 이탈 ▲정국 불안등 투자심리 불안을 부추기는 악재들만이 부각되고 있어 증시에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다.
특히 8월10일 한전주 상장을 앞두고 기관의 매수 기조가 다소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반투자자들의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해외CB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계기로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상투적 호재가 다시 부각되고, 지난해 국민주1호인 포철주 상장을 앞두고 4주동안 장세가 좋았던 선례로 미루어 한전주 상장을 전후해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매도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 되는 데다 8월에도 수급불균형이 심화돼 주가에 압박요인으로 작용, 큰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7월을 마감하고 8월로 접어드는 다음주 증시도 9백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거듭되는 조정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주 선호>
○…당분간 뚜렷한 주도주의 부상 없이 전자·자동차등 해외CB 발행종목과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부터 매수세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전자·자동차등 우량 제조업주 위주의 매수전략을 구사한데다 일반투자자들로 제조업주를 선호하고있기 때문이다.
대형 제조업주들은 6월초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지난 26일까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을 훨씬 웃도는 평균 15∼20%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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