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호' 공천 칼 휘두르나…"청년·여성 우대 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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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호가 내년 총선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공천 기준을 다듬는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에서 막말 당사자에 대한 공천 배제, 20대 총선 공천 책임자 물갈이 등 구체적인 기준을 언급해 당내 기류도 미묘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4월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선동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4월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선동 의원. 연합뉴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위원장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막말 논란과 관련해 “실효적 조치를 하려면 결국 공천 불이익을 주는 수밖에 없다”며 “감점이나 삼진아웃제, 더 나아가서 공천 배제까지 들어가는 강한 조치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물갈이와 관련해선 “대통령 탄핵 사태의 뿌리가 되는 20대 총선 공천의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역 물갈이 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특위 내 공천혁신소위원장을 맡은 김선동 의원은 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공천 룰 작업은 상당히 구체화한 상태고,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리한 내용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청년‧여성 우대 등 전체적인 기조가 민주당보다 훨씬 선진적인 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도 통화에서 “특정 계파를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원래 총선마다 현역 물갈이가 70%씩 이뤄져 왔다. 당헌‧당규에 청년‧여성 우대가 명시돼 있지만, 대표도 수차례 혁신을 강조한 만큼, 그보다 더 많은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취임 100일을 맞아 “당을 혁신하지 않으면 역사의 주체세력이 될 수 없다”는 황 대표의 메시지를 두고는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 책임자들은 당 밖에 있고, 당이 오랜만에 끈끈하게 결집하고 있다. 이제 와서 모호한 기준을 다시 꺼내 물갈이하자고 하면 자칫 당의 분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혁신 공천은 여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신상필벌은 명확하게 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총선보다 대선까지 생각하고 공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에선 “특위에서 공천 방향이나 담론을 제시할 순 있지만, 그대로 공천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실무적인 작업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해야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며 “신 위원장의 발언은 담론과 방향 제시 정도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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