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학생 4명 중 1명 “SNSㆍ유튜브로 성교육”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는 모습 [중앙포토]

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는 모습 [중앙포토]

국내 중학생 4명 중 1명은 학교 성교육 이외에 SNSㆍ유튜브 등에서 성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청소년의 성 지식 수준과 정보 획득 경로를 조사해 30일 공개했다. 전국 중학교 1~3학년 재학 중인 학생 총 4065명(여학생 1954명, 남학생 2111명)을 조사했다.

우리나라 중학생은 스스로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 정확하지 않았다. 남학생에서 더 그렇다. 여학생은 스스로 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이 10점 만점에 평균 7.26점, 실제 지식수준은 4.29점이었다. 남학생은 각 7.28점, 3.16점이다.

주요 관심사는 ‘사랑과 연애’(29.0%), ‘성관계’(19.1%), ‘페미니즘’(11.5%) 순이다. 여학생은 ‘사랑과 연애’(36.4%), ‘페미니즘’(14.9%)순이고, 남학생은 ‘성관계’(28.5%), ‘사랑과 연애’(22.1%) 순이다. 연구원 측은 “사랑과 연애, 성관계, 페미니즘 등을 통합하는 학교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조사 참여자 4065명 중 96.4%가 학교 성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 성교육 외에서 성 지식을 얻는 경우가 과반이었고, 10명 중 3명 이상은 학교 성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사 참여자의 51.1%가 ‘학교 성교육 외’에서 성 지식을 얻고, 학교 성교육에서 지식을 얻는다는 응답은 48.9%였다. 특히 학생 4명 중 약 1명이 학교 성교육 외 정보획득 경로로 ‘SNS, 유튜브 등 인터넷’을 선택했는데, 이런 선택을 한 학생 중에 남성 성욕이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학교 성교육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남녀 학생 간 만족 정도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달랐다. 학교 성교육의 내용, 방법, 시간, 제공자 등에 대해 조사 대상의 60~70%가 만족했다. 여학생은 성교육 제공자에 대한 만족도가 남학생보다 높았고, 그 외 성교육 내용, 방법, 시간에 대해서는 남학생의 만족도가 여학생보다 높았다.

남녀 학생 모두 학교 성교육을 통해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와 성폭력 관련 정보 획득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이 35.3%로 여학생 18.4%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여학생은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 다음으로 성폭력에 대한 교육에 대한 기대가 17.7%로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은 ‘체험교육’(32.6%) 기대가 가장 높은 반면, 남학생은 ‘강의식 교육’(40.0%)을 꼽았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