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생아 전년대비 9.7% 줄어...황금돼지해 '무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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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36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2만7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00명(-9.7%) 줄었다. 3월 기준으로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출생은 계절·월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김진 과장은 "3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세종시만 증가하고 그 외 모든 시도가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거주하는 젊은 공무원 부부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육아 친화적인 보육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덕에 '세종시는 유독 아기 울음소리가 높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800명(-7.6%) 줄었다. 올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은 1.01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7명 감소했다.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도 줄었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96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3200건(-14%) 감소했다. 2017년 3월 2만3300건이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3월 2만2800건, 올해 3월 1만9600건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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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을 넘기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1970년대만 해도 연간 출생아는 100만명이었지만, 이제는 30만명 사수도 쉽지 않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800명에서 지난해 32만6900명으로 8.6% 줄었다. 지난해 감소율(8.6%)이 올해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면 30만명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는 ‘2019년 황금돼지해’가 무색한 상황이다.

출생아가 감소하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닥치면 생산·소비가 모두 줄면서 경제활력이 감소한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복지 부담이 커지면서 국가 재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통계청은 연초 ‘장래인구 특별추계: 2017∼2067년’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편 3월 사망자수는 2만4900명, 전년 동월보다 400명(-1.6%) 감소했다. 3월 이혼 건수는 9100건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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