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청래 “강효상 참 못된 짓” 정두언 “청와대 부인한 게 이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과 통화 내용을 자세히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22일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한 외교관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과 통화 내용을 자세히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22일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한 외교관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23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 유출 논란에 관해 “기밀 누설이고 중대 범죄”라며 “해당 업무에 종사한 외교관이 야당 국회의원에게 전달하고 야당 국회의원이 폭로한 것은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경찰이 도둑을 잡을 때도 다 조사하는데 이번 조사를 인권 침해라고 하면 범죄자 조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 간 통신 내역도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다 보호하는데 하물며 국가 정상끼리 한 대화 내용도 그 중 합의한 것만 발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라며 “그래서 외교문서는 30년,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고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유한국당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황교안, 나경원 두 분은 통화 내역 다 공개할 수 있나”라며 “그게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하는 것인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 달 필요도 없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고 강효상 의원은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참 못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정두언 전 국회의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대화를 폭로라고 하는 것이나 그걸 폭로했다고 청와대가 부인하는 것이나 엇박자가 나 이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폭로는 잘못된 걸 얘기하는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에 꼭 들러달라고 얘기한 게 뭐가 이상하냐”며 “문 대통령이 잘못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청와대가 그걸 아니라고 부인하니까 이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효상 의원이 빨리 정보를 입수해 그냥 한 건을 한 것 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외교상 기밀 유출이란 점에서 문제는 있지만 임의 제출 형식으로 외교부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은 것은 인권 문제 등의 반박이 나올 수 있다”며 “거의 강제성인데 이 정부 들어서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