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녹지가 21%차지 전원도시로 꾸민다 |국토개발위 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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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는 10월과 내년 3월에 각각 최초 분양될 분당·일산 신도시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건설부는 이들 신도시의 기본 설계를 국토개발 연구원에 용역 의뢰했는데 1차로 분당의 대략적인 모양새가 나왔다.
국토개발 연구원은 분당에 서울로부터 이전이 가능한 기능, 예컨대 금융 기관 등을 끌어들여 서울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옮겨 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건설부는 당초 10만5천 가구의 주택을 지어 42만 명이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으나▲아파트7만9천 가구▲연립주택1만7백 가구▲단독주택 3천3백 가구 등 모두 9만3천 가구만을 지어 36만∼37만 명을 수용하는 쾌적한 도시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국토개발 연구원의 기본 계획은 21일 공청회를 거쳐 일반인의 의견을 수렴, 최종 확정된다.
분당의 각 부문별 도시계획을 소개한다.

<인구>
일단 36만 명을 목표로 하며 최대 40만 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인구 밀도는 ha당 2백2명이 된다. 서울의 6백21명, 과천의 2백35명보다 훨씬 인구밀도가 낮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토지이용>
지형을 최대한 살려 남북을 축으로 3개의 도시 기능을 분산시킨다. 업무시설은 고속도로변에 두어 주거지역에서 약간 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고지대에는 집을 덜 짓고 저지대에는 밀집시키며 계단식으로 토지를 개발,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전한다.
전체 5백40만 평 중 주거용지는 37%인 2백만 평으로 하며▲상업용지는 얽만5천 평(4·5%) ▲업무·시설 용지는 타만9천 평 (3·3%) ▲도로용지 1백23만6천 평(22·9%) ▲공공시설용지60만6천 평(11·3%)▲공원·녹지 1백n만4천 평(21%)으로 구성한다.

<교통망>
서울 및 기타 인근 도시로 이어지는 간선 도로망을 구성한다.
강북으로 연결하는 도로를 탄천 강변 도로를 따라 신설하며, 강남지역과는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기존 지방도로를 확장하는 한편 양재동까지 새 도로를 놓는다.
또 성남과 잠실로 이어지는 기존도로를 확장하며 경기 용인 군수 지면과 수원·광주와는 기존의 B번 국도를 확장, 연결한다.
단지 내에는 도시모양을 그대로 살려 사다리꼴의 도로망을 구성한다.

<주거지역>
2백만 평의 주거 지역은▲단독주택 용지 20만 평▲연립주택 용지 40만 평▲아파트용지 1백40만 평으로 나눈다.
아파트 용지는 5층 이하의 저층용으로 40만 평을, 15층 이내의 고층용으로 70만 평을, 30층까지의 초고층용으로 30만 평을 각각 개발한다.
용적률은 연립주택이 1백%이하로 하며,▲저층 아파트는 1백10% 이하 ▲고층은 2백% 이하▲초고층은 2백20% 이하로 한다.
또 단독·연립 주택 및 저층 아파트는 동남쪽의 고지대인 구릉지에 집중 건설하고 고층 및 초고층 아파트는 낮은 지대에 짓는다.

<공원· 녹지>
도시의 중심축을 녹지축으로 하고 여기에 중앙공원·상징 건물·가로 공원·수경시설을 배치한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탄천의 고수부지를 정비, 공원화해 주변의 주거지역과 연계시킨다.
단지 내에 산책로·자전거 도로 등을 만들며, 특히 하천변의 고수부지를 활용한 자전거 도로를 뚫는다.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려 20만 평 규모의 중앙공원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지구별로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한다. .
탄천에는 수중보를 설치, 수량을 넉넉히 하며 상류인 남쪽에 하수 처리장을 건설, 오염 방지를 한다.

<기타 시설물>
공동구를 설치해 전주 및 전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다. 열 병합 발전소를 만들어 매연을 없애며 광케이블을 이용한 텔라포트 시설을 유치한다.
북쪽에는 메인 스타디움과 야구장·체육관·수영장 등을 건설, 전국체전 개최도 가능토록 한다.
고속도로 가까운 곳에는 대규모 쇼핑센터를 만들어 인근 공원부지와 연계, 대규모 오락시설을 만든다.
농수산물 유통센터는 남쪽에 건설, 화물차들이 도시를 통과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은 북쪽의 전철역 부근에 만든다.<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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