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주문 못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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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 조선경기의 호황으로 올 상반기 중 조선수주는 물량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42·5%나 크게 늘어났으나 노사분규로 장기간의 조업률이 떨어져 지금까지 최대의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조선신규수주는 1백69만8천t으로 전년동기 1백m만1천t에 비해 42·5%증가했으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대형조선소의 장기간 노사분규로 건조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71·7%에 불과한 71만7천t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잔량은 전년동기 5백95만9천t에 비해 6·1% 늘어난 6백32만4천t으로 사상최대를 기록, 하반기 노사분규가 또 다시 발생할 경우 잔량 처리 압박이 더욱 커져 신규수주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가는 금년 들어서도 15∼20%상승, 금액기준으로 올 상반기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1백92·8%나 증가한 18억 1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높은 선가로 선주들이 발주계획을 변경 또는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하반기 선가상승은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일본 엔화가 지난 연말보다 15·5% 평가절하, 파나막스 벌크캐리어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살물선) 의 경우 일본 수주가가 2천5백만∼2천6백만 달러인데 비해 한국은3천만달러에 달하는 등 가격경쟁 력을 잃고 있어 획기적인 경영합리화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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