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사흘째인 9일 울산을 찾았다. 지난 7일과 8일 부산, 경남 방문에 이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행보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최고위원회의·경제 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으로 나와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청와대 참모라는 사람들이 만든 세트장에 갇혀 현실을 못 보는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라고 하는 기만의 세트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국민이 그 세트장을 무너뜨릴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며칠째 '국민 속으로 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힘들다, (경제를) 바꿔 달라고 아우성치셨다"며 "어느 한 분도 빠짐없이 살 만하다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이 아프고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회의 이후에 그는 매곡산업단지 업체를 방문한 뒤 산업단지 종사자와 오찬 간담회를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등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울산 매곡산업단지 한국몰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은 물러가라, 적폐 정당 한국당은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을 공권력으로 때려잡던 황교안 대표가 민생이니 투쟁이니 전국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뻔뻔스럽게 울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날 황교안과 박근혜의 적폐청산을 위해 투쟁했던 울산의 노동 시민 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은 분노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도착하자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이 차량 앞으로 뛰어들면서 잠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황 대표는 이후 10일 경북 영천을 거쳐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간다. 주말인 11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한 4차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