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에 코스피 66P 급락...지수 2100선 위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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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외국인의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 공세에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6포인트(3.04%) 떨어진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세(0.38%)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가 2102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15일(2097.18)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등락률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1일(-4.44%)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8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도 54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이날 장중 한때 외국인들은 주식 현물과 주가지수 선물을 합쳐 1조30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15포인트(2.84%) 떨어진 724.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0.21%) 상승하며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선 뒤 장중 한때 722.60까지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28일(719.7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지난해 12월 6일(-3.24%) 이래로 최대였다.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0.4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달러당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2일 종가(달러당 1119원)와 비교하면 60.8원 하락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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