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긴다 한방보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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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무더위가 몰려오면서「더위를 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있다.
이에따라 휴가·방학철을 맞아 한방보약을 찾논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이원철교수는 『더위를 탈 때 보약을 복용하는 것은 여름철에 신체의 저항력과 면역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 앞으로 큰 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예방걱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장 무슨 큰 효과를 기대하거나 과도한 기대심리를 갖도록 부추기는 행위는 그릇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여름철 한방보약을 선택할 때의 지침은 구조적(육체적)보완 기능적(정신적)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용류 등 강장제는 육체적으로 양분을 보충해주고, 인삼·황기(황곽)등은 기를 보충해 주는데 쓰인다.
보약(보양약)은 한의학적으로 인체의 기·혈·음·양의 부족을 보충, 각종 허증을 예방·치료하기 위해 먹는 것이다.
이중 여름철 더위를 쫓기 위해서는 기를 보충하는 보기약이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보기약인 인삼과 황기가 여름에는 제격이라고 권한다.
인삼으로 처방하는 보약에는 인삼만으로 탕을 만드는 독삼탕과 인삼과 황기를 섞어 만드는 황기인삼탕 등이 있다.
인삼은 빈혈·소화기능부전 등에도 좋아 20∼30g정도가 사용되나 호흡이 거칠고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삼계탕도 제대로 갖춰 끓여 먹으면 여름철 더위를 무난히 이겨내는 데 좋다.
콩과에 속하는 황기도 피로감을 덜어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땀을 덜 흘리게 해준다.
이와 함께 예방적 측면에서 여름철 보약으로 좋은 것은 청서익기탕(청서익기탕), 보중익기탕 (보중익기탕) 제호탕(궁중탕)등·
청서익기탕은 인삼·맥문동·감초·진피·당귀 ·황기 등을 적절히 배합한 것으로 식욕부진·전신권태감·땀을 많이 흘리는 증세에 좋으며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대추 ·인삼·감초·시호 등 생약을 섞어 만드는 보중익기탕도 소화기능이 약하고 권태감이 뚜렷한 허약 체질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높다. 이 보약은 특히 손발에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좋다.
이 교수는『이 같은 보약을 복용하는 것은 몸밖의 기후영향으로 생길 수 있는 감기와 몸 안 자체의 오장육부가 뜨거워져 생기는 소화기질환을 예방·치료키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질환인 감기, 특히 여름철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강조하고 감기의 치료에는 이향산·향류탕이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약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체질을 잘 모르는 채 특정보약을 지어달라고 우겨대는 예도 적지 않으며 특히 길가에서 무허가 약종상들이 판매하는 엉터리배합 보약을 무턱대고 복용, 부작용을 빚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도록 당부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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