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국회] 사상검증? 한나라당 그래서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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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이라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이재오, 이명박 심지어 강재섭의원에게까지 사상 검증을 하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나자신도 군사분계선에서 근무도 하였고 월남전에도 참전한 사람으로서 좌익의 발호와 확산에 우려를 가지고 있던 보수주의자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지만 이것은 도를 넘는 언행이다.

이런 사람을 보면 한국의 현실에 절망을 느낄때가 있다. 이규택같은 반공열사는 지난번 맥아더동상 철거하자고 좌익들이 날뛸때 무슨 일을 했었는지 묻고 싶다. 아무리 未?출세가 중요하고 보수화의 바람이 강하다고 해도 자신의 출세를 도모하기 위하여 엉뚱한 사람들에게 사상검증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도대체 이규택이 주장하는 사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소위 이재오씨가 한때 몸담았던 민중당때문인가. 그가 민중당출신으로서 민중혁명을 꿈꾸는 극좌라면 왜 그를 이제까지 한나라당에 그대로 방치했는가? 더구나 한나라당의 원내정책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 그를 선출했는가. 이제가지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에게 한표를 던졌던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도 모두 사상검증을 하자는 것인가?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사상을 검증하는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이런 돼먹지 못한 또라이들이 한나라당을 지배하는한 정말이지 한나라당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후 한나라당의 오만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규택류의 생각만 가진 또라이들만 가지고도 어떤 선거에서든지 압승할 수 있다는 오만은 스스로 자살의 길을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다. 보수라는 스펙트럼을 이처럼 협소하게 설정하여 건전한 보수세력을 모두 내몰고 대령연합회와 같은 단체들의 의견만을 추종하여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지금 한국은 좌익들이 공공연하게 모든 분야에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다. 지난번의 선거에서의 그들에 대한 심판은 거기에 참여한 모든 국민들의 몫이다. 거기에는 소위 이규택류와 다른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건전한 보수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학생들은 물론 과거 386세대중에서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편입된 30대 40대의 신진보수세력의 등장과 좌익정권의 불안함을 스스로 깨달은 현명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있었기때문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규택씨도 여러번 국회의원을 한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동료 국회의원 아니 같은 당의 동료의 정체성을 아직까지 파악을 못하여 이제야 사상검증을 하자는 것인가. 혹시 그의 과거경력을 오늘 아침에야 듣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최고위원에 눈이 멀었다해도 이와 같은 비겁하고 위선적인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중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아닌말로 이명박 전시장같은 사람의 경우에 그가 뭐가 아쉬워서 좌익을 하고 공산혁명을 하겠는가 . 그런 말같지도 않은 주장이 소위 제일 야당의 중진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부그러움 없이 발설되었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말 한심한 국회의원이라느 생각뿐이다. 이재오의 사상에 모골이 송연해졌다는 이규택씨! 국민들은 오히려 자기출세를 위하여 동료들의 등에 칼을 꼽는 당신의 잔인성에 모골이 송연해지고 있으며,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그정도의 사고밖에 못하는 편협함과 허무맹랑성에 실망하고 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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