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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콧물 흘려” “VIP ‘나사팸’ 때문”…버닝썬엔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클럽 버닝썬 로고. [중앙포토]

클럽 버닝썬 로고. [중앙포토]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상교(28)씨와 내부 고발자 전모(21)씨가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버닝썬에서 행해진 믿기 힘든 사건들과 마약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버닝썬 관련 내부 증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버닝썬 안에서 마약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게 관계자들 말이다.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황하나와 버닝썬-VIP들의 은밀한 사생활’ 편에서도 ‘버닝썬’ 안에서 마약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인 손님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송에 따르면 김씨 폭행 사건이 있던 지난해 11월 24일 당시 30대 여배우 A씨가 일명 ‘연예인 석’으로 불리며 버닝썬 VIP석으로 꼽히는 B존에서 마약 의심 정황을 보였다는 주장이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눈이 충혈돼있었고 침을 많이 흘렸다”는 내용이다.

김씨 폭행이 있던 날 버닝썬 B존에는 A씨 외 또 다른 인물도 자리해 있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버닝썬 관계자 B씨는 “○○○는 버닝썬 단골이었다”며 “약을 하고 ‘여자들이랑 굉장히 그렇게 논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 다른 손님들도 마약 투약 의심 정황이 제기됐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버닝썬 관계자 C씨는 “화장실 갔다 온다고 우르르 다녀왔는데 상태가 노란 콧물을 흘리고 있었고 눈도 충혈돼있었다”며 “클럽에서 춤을 춘다는 것보다는 흐느적흐느적하면서 코를 계속 닦았다”고 말했다.

버닝썬 관계자 D씨는 “지구대 경찰들이 버닝썬 내부에는 영업 중 안 들어오기로 하기로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 최초 폭행자로 지목된 인물이 속한 일행도 마약 투약 정황이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씨 폭행 당일 버닝썬 DJ 부스 앞 VIP석에도 주목해야 할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손님들은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 외에 VIP 명단에 포함된 일명 ‘나사팸’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나사팸 중 한명이 김씨 최초 폭행자로 지목됐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강남 클럽 관계자는 “(나사팸이) 이들이 왜 안 잡혀가는지 모르겠다”며 “(마약을) 진짜 많이 한다고 소문 많이 났다. 다 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 관계자 E씨는 “(나사팸이) 버닝썬이 있던 호텔 1층 화장실 이용할 때마다 항상 눈이 풀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김씨가 당시 버닝썬 장모 이사 등에게 필요 이상으로 폭행당한 이유가 “당시 VIP 고객인 나사팸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다. 나사팸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도 친분이 있었다는 게 관계자 말이다.

방송과 연락이 닿은 김씨 최초 폭행자로 지목된 나사팸 일원은 마약 투약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돌아버리겠다. 약 안 한다”고 강조하며 “차라리 내가 그때 (김씨) 때릴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강남 클럽가에서 나온 마약 관련 의혹은 소문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새롭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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