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에서 모바일 '0% 점유율' 벗어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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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작 S10 시리즈 효과로 인해 중국 시장 0% 점유율에서 벗어났다. [EPA=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신작 S10 시리즈 효과로 인해 중국 시장 0% 점유율에서 벗어났다. [EPA=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처음으로 0%대 시장 점유율에서 벗어났다. 올 2월 공개한 신작 갤럭시S10 효과로 보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올 1분기(1~3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3 때 중국 1위…지난해에는 0%대 점유율

6년 전인 2013년만 하더라도 삼성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서 1위였다. 갤럭시S4와 노트3가 공개됐을 때다. 노트 시리즈만 하더라도 당시 처음으로 5인치 대 스마트폰을 내놔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웨이ㆍ샤오미ㆍ오포ㆍ비포 등 로컬 메이커의 기술력이 올라오고, 이들 브랜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제품을 잇따라 내놓자 2016년 4.9%, 2017년 2.1%로 점유율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1분기 1.3%,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0.8%였다. SA는 자신들이 실시한 조사에서 점유율 1% 선이 무너지면 ‘기타’로 분류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타에 묶였다.

삼성 모바일의 ‘0% 점유율’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 내 불매 운동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현대ㆍ기아차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최근 중국 내 완성차 메이커 협회인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올 1~2월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12만1225대를 판매해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현대차 점유율은 2.3%, 기아차는 1.7%다.

'유의미한 점유율' 회복이 1차 목표

현재 삼성전자는 S10과 중저가 스마트폰 A시리즈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메이커로의 복귀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왜 이렇게 맥을 못 추냐’는 주주 질의에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지난 2년간 솔직히 힘들었다. 조직ㆍ사람ㆍ유통채널 모든 것을 다 바꿨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S10 반응이 괜찮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노트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노트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중국 전자제품유통업체 쑤닝에 따르면 S10 사전예약 시작 직후 처음 10분간 판매량이 S9 시리즈에 비해 365% 증가했다. 사전예약 두 시간 동안 판매량은 S9의 이틀치에 달했다고 한다.

올 1분기 중국 시장에서 1위는 화웨이다. 화웨이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2.5%에서 올해 1분기 33.7%로 증가했다. 비보 역시 17.1%에서 20%, 오포는 18.4%에서 19.5%로 늘었다.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9.9%에서 6.7%로 줄어들었다.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8900만대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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