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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조작설’이준석 “청와대 설명 맞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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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기한 ‘베트남 접속 조작설’을 청와대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자“청와대의 통계가 신뢰도가 높다”라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국민청원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청와대가 즉각 반박하자 “청와대의 3월 베트남 트래픽 유입 설명에 따라 해당 트래픽이 4월 말에 진행된 정당 해산 관련 청원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작다”라고 바로잡았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측에서 공개한 구글 애널리틱스 통계는 샘플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3월 전체 베트남 발 접속이 3.55%라는 수치는 신뢰도가 높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트래픽 데이터를 검증하는 취지로 요구한 정보공개가 타 정당의 정치인에게 인용돼 ‘청원에 동의한 100만명 중 14만명이 베트남’ 같은 관련 없는 이야기로 번진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역대 최다 동의를 받자 “3월 통계만 봐도 (어떤 사건으로)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고, 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언론들이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하지만, 그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지금 청와대 안에서 청원조작을 지휘하는 사람이 누군가”라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청원 참여가 급증한 그제 기준으로 청와대 홈페이지 지역별 접속자를 확인한 결과, 97%가 국내였고, 베트남은 0.17%에 그쳤다”라며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청원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서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3월 14,15일 이틀간 집중됐다. 확인 결과 당시 베트남 언론에서 가수 승리 사건·장자연 리스트를 보도하면서 기사 하단에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를 링크했는데 이때 베트남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로 들어온 것이다. 이때 전체 트래픽의 89.83%가 장자연씨 관련 청원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알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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