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원 해군 신형 호위함, 석달째 항구에 묶여있어…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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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방송 캡처]

[사진 KBS 방송 캡처]

3200억원이 투입된 해군 신형 호위함 대구함이 고장으로 석 달째 항구에 묶여 있지만 해군은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장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체 바닥에 긁힌 자국이 있어 운항 과정에서 실수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BS는 지난해 8월 전력화된 2800톤(t)급 신형호위함 대구함이 지난 1월 추진체계가 고장이 나며 석 달 넘게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대구함은 대잠수함 능력이 뛰어난 차세대 호위함으로 제작에만 3200억원이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KBS에 따르면 당시 해군은 고장 경위 등을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은 채 배 자체의 문제일 거라며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에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장 나흘 전 항구에 정박하면서 선체 진동 등 이상이 감지됐고 선체를 들어올리자 바닥 스크루 곳곳에서 긁힌 자국들도 발견됐다.

운항 중 배 바닥이 긁혔지만 당시 상부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작 시 과실·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KBS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아직 보증 수리 기간이 남아있어 기계적 결함 여부부터 밝히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이 자체 과실을 조사하게 되면 오히려 공정한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황당한 해명도 내놨다고 KBS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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