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포공항 화장실 가짜 폭발물 설치' 피의자 검거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 2시3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1층 입국장 인근 화장실에서 가짜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폭발물은 알카라인 건전지를 전선으로 휘감은 상태였고 폭발 등을 일으키는 뇌관 삽입되지 않았다. 사진은 이날 발견된 가짜 폭발물. [뉴시스, 독자제공]

27일 오후 2시3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1층 입국장 인근 화장실에서 가짜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폭발물은 알카라인 건전지를 전선으로 휘감은 상태였고 폭발 등을 일으키는 뇌관 삽입되지 않았다. 사진은 이날 발견된 가짜 폭발물. [뉴시스, 독자제공]

김포공항 화장실에 가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포공항 국제선 화장실에 가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 A(49)씨를 29일 오전 10시 50분쯤 강서구에 있는 그의 직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포공항 화장실 및 근처 현장 CCTV를 분석해 가짜 폭발물을 설치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씨가 가방을 갖다 놓은 것은 맞다고 인정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술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근처 남자 화장실에서 검은색 가방에 건전지 수십개가 전선으로 휘감아진 채로 구형 휴대전화와 연결된 가짜 폭발물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폭발물처리반(EOD) 2명 등 경비인력 8명이 투입돼 가방을 검사했는데, 해당 물체는 폭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가방 안에 협박 메시지는 없었으며 용도를 알 수 없는 CD 여러 장이 함께 담겨 있었다.

가짜 폭발물을 발견해 처음 신고한 청소부는 경찰 조사에서 “매일 청소를 하는데 이전에는 폭발 의심물 가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26일~27일 사이 폭발 의심물이 설치됐을 것으로 보고 이 시간 화장실 인근 CCTV를 모두 확보해 분석해 용의자를 확인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