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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저건 맞고 흉기 던져' 진주 피의자, 경찰과 15분 대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주 살인사건 용의자 안모씨가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이 촬영된 CCTV 화면. [사진 피해자가족]

진주 살인사건 용의자 안모씨가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이 촬영된 CCTV 화면. [사진 피해자가족]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 및 흉기테러 사건 피의자 안모(42)씨가 경찰과 대치하던 순간, 테이저건을 맞고도 흉기를 집어 던지는 등 극도의 흥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SBS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방화와 난동 사건이 발생한 현장으로 출동해 안씨를 15분만에 제압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5분쯤 현장에 도착해 2층 복도에서 양손에 흉기를 든 채 서 있던 안씨와 맞닥뜨렸다. 경찰은 공포탄을 쐈다. 하지만 안씨는 계속 저항했다. 경찰이 테이저건 1발을 쐈다.

테이저건은 안씨 등에 명중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흥분한 안씨가 경찰을 향해 흉기 1자루를 던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다시 한번 공포탄을 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실탄까지 1발 발사했다. 실탄은 안씨에게 맞지 않았다. 총기 사용 규칙에 따라 허벅지 부위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안씨가 벽 뒤로 숨으면서 빗나갔기 때문이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안모씨가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안모씨가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결국 안씨는 마지막 남은 흉기까지 경찰에게 던졌다. 안씨가 두 개의 흉기를 다 집어 던지고 비무장 상태가 된 뒤에야 경찰은 안씨를 경찰봉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안씨가 경찰과 대치한 시간은 총 15분에 달했다.

한편 경찰은 안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경찰관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꾸려진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따져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공개 여부 안건을 심사하기 위해 조만간 위원회를 열 것"이라며 "공개가 결정된다면 그 시점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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