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영화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직접 만들고 함께 보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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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하는 롯데컬처웍스의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

지난 6·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대학생·고등학생 약 60명이 참여했다. [사진 롯데컬처웍스]

지난 6·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대학생·고등학생 약 60명이 참여했다. [사진 롯데컬처웍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하는 롯데컬처웍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 이번 영화제작교실은 지난 6·7일 이틀에 걸쳐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과 동일하게 영화 기획·촬영·편집·상영까지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영화와 영상, 한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 현지 대학생, 고등학생 약 60명이 참여했다.

베트남 하노이 찾아 현지 학생들과 함께 영화 제작

수업장면 [사진 롯데컬처웍스]

수업장면 [사진 롯데컬처웍스]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의 강사인 김태엽 감독은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영화를 직접 만들고 그걸 함께 보는 일입니다!”라는 말로 수업 시작을 알렸다. 영화 제작 과정과 직접 사용해볼 카메라를 비롯한 장비에 대한 설명 등 이론 수업을 거쳐 콘티 작성과 촬영 계획을 세우는 프리프로덕션, 계획에 따라 촬영 및 연기를 하는 프로덕션, 찍은 영상을 편집하고 효과를 삽입하는 과정인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실제 감독과 배우가 된 듯 활동에 임했다.

드디어 상영회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반전, 카메라 움직임,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처음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한국에서도 우리가 만든 영화를 본다’라는 가정 아래 ‘한국어 자막 영화’ 또는 ‘대사 없는 영화’ 만들기가 미션으로 주어졌다. 학생들은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 등 한국어 능력과 사랑을 마음껏 보여줬다.

지난해 호찌민에서 진행된 영화제작교실이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베트남 학생과 함께한 ‘금의환향’ 콘셉트였다면, 올해는 한국 문화와 언어를 사랑하는 세종학당 학습자들과 함께했다. 세종학당재단은 해외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번 영화제작교실 운영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 세종학당의 우수 학습자 중 5명을 멘토로 선발해 사전 교육을 거쳐 강사와 학생들 사이의 소통 및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했다. 영화제작교실 종료 후에 이 공로를 인정하는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영화 관련 학습 제공 등 한국-베트남 문화 교류에 앞장

롯데컬처웍스는 2008년 베트남 극장시장에 진출해 현재 42개 극장, 187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 사업뿐 아니라 영화 배급, 펀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대해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투자제작 영화 ‘혼 파파 자 꼰가이’, 지난 3월에는 ‘하이 프엉’을 개봉해 약 340만 명의 베트남 관객을 만났다. 또 한국-베트남 간 문화 교류에 힘을 더하고자 그간 국내에서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영화제작교실’ 오픈강좌를 베트남에서도 운영해 현지 학생들에게 영화를 만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컬처웍스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베트남에서도 영화제작교실을 운영함으로써 영화와 관련된 꿈을 꾸는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베트남 영화산업 진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 운영 담당자는 “베트남 영화 산업의 발전과 미래 베트남 영화인의 육성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재미와 의미 모두 잡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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