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 대통령 “임정 100년, 특권·반칙의 시대 끝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신임 장관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신임 장관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하며, 특권층끼리 결탁·담합·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벅찬 가슴으로 기념하며 국무위원 여러분과 함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미 앞두고 국무회의서 강조 #“재난방송 재검토 필요” KBS 비판

문 대통령은 11일 임정 수립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출국하게 되면서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한다. 이 때문에 이날 국무회의 발언은 임정 수립 100주념 기념사를 겸해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가 세운 이상과 염원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로, 의미가 각별한 만큼 우리의 다짐도 각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100년의 대안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11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로 성장했다”며 “인구 5000만 명이 넘으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30-50클럽’ 일곱 나라 중 2차대전 후 신생 독립국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4·19혁명으로부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주역이 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우리 국민의 민주 역량에 전 세계인들이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 역사를 역사 그대로 보지 않고 국민이 이룩한 100년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가적 성취를 폄훼하는 것은 우리의 자부심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진화에 대한 평가와 후속 대책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재난방송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가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재난방송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S를 비판했다. 재난 주관방송사인 KBS는 4일 밤 메인 뉴스에서 세 차례 현지 연결만 한 뒤 정규 편성대로 방송을 이어갔다. 뉴스 이후에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오늘밤 김제동’을 그대로 편성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