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국계펀드 수익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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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소버린자산운용.캐피털그룹.GMO이머징마켓펀드 등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새로 자금을 투입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많은 평가 차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연초 이후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신규 매집해 주요 주주로 떠오른 10개 외국계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25일 기준) 6개가 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이후 1천7백억원을 들여 SK㈜의 지분을 14.99% 사들인 유럽계 소버린은 SK㈜ 주가가 꾸준히 오른 데 힘입어 보유 주식에 대한 평가액이 2천9백억원으로 불어났다.

미국 뮤추얼펀드 중 10위권에 드는 GMO는 음식료품 회사인 대상의 지분을 11% 매수해 60억원의 평가 차익을 냈다. 각국에서 3백8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캐피털 그룹은 6월부터 LG건설 주식에 투자(지분율 8.6%)해 39억원의 차익을 거둔 상태다.

반면 JF에셋매니지먼트.아리사이그펀드 등 주로 중소형주(대림요업.삼화왕관.크라운제과 등)에 투자한 펀드들은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장기투자를 공언하는 외국 펀드들이 많지만 포트폴리오 투자의 속성상 언제든지 종목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산 종목을 무분별하게 추격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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