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갯벌서 실종 60대 귀가…"물에 빠져 밤샌 뒤 걸어와"

갯벌. [연합뉴스]

충남 태안에서 갯벌에 고기를 잡으러 간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5시간 만에 실종자가 집으로 돌아왔다.

태안군 태안읍에 사는 A씨는 8일 오전 "하루 전 이원면 내리 쪽으로 갯벌낚시를 하러 간 아버지(64)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경찰에 "어제 오후 2시 정도면 돌아올 것으로 봤으나 하루가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안군은 이원면 선주협회 사무실에 대책본부를 꾸려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태안경찰서와 태안해경도 구조헬기·경비함정, 해경구조대, 민간구조선 등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아버지를 찾으러 현장으로 가던 A씨가 "집 방향으로 걸어오는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알렸다.

A씨는 "아버지가 바닷물에 빠져 몸이 젖은 상태였다"며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경찰에 전했다.

실종자가 귀가하면서 태안군과 해경, 태안경찰서는 이날 현장에 출동한 구조 인력과 장비를 모두 철수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