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장관 "남북관계 위해 기도할 것"…자필 이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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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8일 자필로 쓴 이임사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통일부 제공]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8일 자필로 쓴 이임사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통일부 제공]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이임사를 통해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 이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 않고 해쳐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자필로 쓴 이임사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한 통일부 직원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인사와 조직 관리, 정부 내 통일부 위상도 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요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자주 생각한다"며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도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목표와 희망, 통일업무를 하는 자부심과 준비하는 자세를 늘 살펴봤으면 한다"며 "여러분을 믿기에 든든하고, 더 강한 긍정적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제 저는 이 자리에 오기 전 평범한 시민과 가족으로 돌아간다"며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하며,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자필로 쓴 이임사를 스캔해 직원들의 이메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1년9개월간 남북 주요 업무를 총괄해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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