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아픔 털까'... 김인경, LPGA 시즌 첫 메이저 2R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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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이 6일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둘째날 2번 홀에서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인경이 6일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둘째날 2번 홀에서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인경(31)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 전신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c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 퍼트에 김인경은 한동안 심각한 후유증을 얻었고, 4년 반이 지나서야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아픔의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김인경이 상처를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인경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두 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던 김인경은 개인 세 번째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김인경이 6일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둘째날 2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인경이 6일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둘째날 2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대회 첫날 1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한 김인경은 둘째날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2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4·5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7번 홀 보기로 한 타를 잃었지만 9번 홀 버디로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김인경은 후반 9개 홀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페어웨이 적중률 78.6%(11/14), 그린 적중률 77.8%(14/18) 등 샷 감각도 좋았고, 퍼트 수도 25개로 막으면서 쾌조의 쇼트게임 감각을 보여줬다. LPGA 통산 7승을 거둔 김인경은 이중 지난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1승을 거둔 바 있다.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시작했던 고진영(24)은 이날 1타만 줄이면서 합계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인경과는 4타 차다. 고진영과 첫날 같은 순위를 기록했던 김효주(24)는 버디 없이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4타를 잃으면서 합계 1오버파로 부진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6)은 8·9번 홀 버디로 2타를 줄이면서 합계 3언더파 공동 5위로 올라섰다. LPGA 올해 '수퍼 루키' 이정은(23)과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양희영(30)은 2언더파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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