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체크야. 왜 이다지도 체크를 모티브로 삼은 브랜드가 많은 거지?'
'체크'하면 떠오르는 전통 브랜드는 역시 영국의 버버리. 한국 패션 시장이 고급 해외 브랜드에 눈뜨기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인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브랜드가 바로 버버리다. 버버리의 체크 무늬 머플러와 핸드백 등은 지금도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며 '짝퉁' 제품의 대표적 표적이 아닌가. '체크 유어 스타일'이라는 광고 카피까지 써가며 체크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는 LG패션의 닥스도 있다. 사실 닥스는 한국에서 체크 무늬의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다.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영국 본사에서도 무시 못하는 파워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한국인은 전통적인 문양에 의외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고 한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인 빈폴의 체크는 한국 왕궁의 문에서 볼 수 있는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가로와 세로가 교차하는 격자무늬도 알고 보면 체크와 유사하다. 스코틀랜드 못지않게 한국인도 체크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한국식 체크 패턴이 나올 수는 없을까? 스코틀랜드 못지않은 한국식 패턴을 기대해 본다.
조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