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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국당 힘겨루기 중…손학규, 가장 쓰린 참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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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에 올인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 손 대표는 한달 넘게 창원 현지에서 숙식하며 바른미래당 후보를 지원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은 보선이 치러진 두 곳 중 창원성산에만 이재환 후보를 냈으나 3.57%의 득표율로 참패했다. 이는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화 후보(45.75%),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45.21%)에 이어 손석형 민중당 후보(3.79%)에게도 밀린 수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목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목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이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해 8.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선거 패배는 예상한 일이나, 최소 '두자릿수 이상 득표율'과 같은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중당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향후 거취 논란까지 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손 대표는 같은 당 이언주 의원에게 "찌질하다"는 발언을 들으면서까지 창원 선거에 매달렸다. 이 의원은 이 일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공개적으로 "창원 보선에서 득표율 10%를 못 얻으면 손 대표는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본 후 씁쓸한 표정으로 이 후보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본 후 씁쓸한 표정으로 이 후보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보궐선거는 여권에게 사실상 패배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당으로서도 '완승'을 거뒀다고 말할 수 없다. 한국당 텃밭인 통영·고성에서의 승리는 예상된 일이었고 정의당 텃밭인 창원성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펴긴 했지만 결국 수성에는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창원성산에 정의당과 단일 후보를 내 가까스로 면피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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