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대학생들은 다 알아! '칭찬 채팅방'

중앙일보

입력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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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말해도 칭찬을 해주는 곳이 있다면!!!
무엇을 하든 감동적인 칭찬이 따라오는 이곳.
이곳은 중국의 칭찬 채팅방이다.

칭찬 채팅방[출처 광명망]

칭찬 채팅방[출처 광명망]

칭찬 채팅방이 뭘까?
일종의 오픈채팅의 형식으로 어떤 이야기를 공유해도 칭찬으로 화답해주는 채팅 문화다.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며 전국의 대학교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칭찬 채팅방의 주요 활동 모습 [출처 신화망]

칭찬 채팅방의 주요 활동 모습 [출처 신화망]

칭찬 채팅방은 위의 모습처럼, 누군가 사소한 경험을 얘기하고 칭찬을 요구하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따뜻한 말을 건넨다. 인터넷에 각종 욕설, 비난이 난무하는 가운데, 참으로 훈훈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칭찬 채팅방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걸까? 상하이 푸단대학교의 학생 중 하나가 "나는 칭찬받고 싶다"라고 올린 위챗의 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칭찬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국 대학교별로 칭찬 채팅방이 만들어졌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 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형성된 사교적인 분위기가, 유독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심각한 취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증폭되어 위로받고 싶은 심리가 표출된 것"으로 분석한다. 그럼, 중국의 이런 인위적 '감동 문화' 탄생에 대해 사회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비즈니스 모델로 재탄생한 중국의 감동코드

대학가마다 끊임없는 화제를 모으며 인기가 과열되니 시장이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서비스 사업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 사업가들이 속속들이 비즈니스 모델로 둔갑시킨 것이다. 기존 칭찬 채팅방에 체계화된 서비스를 곁들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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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위로도 돈을 주고 사야하는 시대

기업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칭찬의 가격은 이렇게 계산된다. 시간별로, 인원별로 가격을 계산하는 식이다. 칭찬 채팅방은 보통 분당 5위안(약 850원)을 받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청자가 "날씨가 좋다" 라는 말을 하면 "너로 인해 날씨가 아름답다","너는 참 보람차게 사는 사람이구나"는 식의 칭찬을 받는다. 주문한 서비스 시간이 끝나면 서비스 요원들도 정중하게 퇴장해 유종의 미를 장식한다. 이제는 칭찬도 돈으로 사야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 씁쓸해지는 광경이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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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학생들이 칭찬을 구하는 태도는 일상속의 활력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개인의 감정을 해소하고, 표출하려 한다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과장된 거짓 분위기에 개인 자신의 올바른 자기 인식을 상실하고,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칭찬의 성행은 현대인의 고독,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실속에, 개개인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고, 위로받는 동시에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겨난 새로운 소통방식이 아닐까 싶다. 결국 개인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때 외적에서 받는 인도적인 지지, 즉 사회적인 소속감과 지지를 구하는 모습은 가상적인 공간에서가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인간과 인간사이의 진실하고 따뜻한 연결고리가 필요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글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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