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진칼 주총…조양호 측근 석태수 연임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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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석태수. [뉴시스]

석태수. [뉴시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주총에선 조양호(70)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됐다.

국민연금 제안한 이사자격 강화 #조 회장 거취에 영향, 표대결 주목

한진칼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석태수(사진) 대표 연임 안이다. 석 대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연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져 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안건도 조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진칼 주총에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자격 강화’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석태수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올라온다.

첫 번째 승부처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이다. 국민연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정관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 자격 박탈 등의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관변경 안건은 특별의결사항으로 분류돼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28.93%라 이 안건은 부결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승부처는 조 회장의 측근인 석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이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을 일반결의사항으로 분류해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한진칼 2대 주주인 일명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반대표를 던지겠지만, 조 회장 측의 지분을 고려하면 이 안건도 통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앞서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6.7%)은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는 27일 회의를 열고 한진칼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수탁자전문위는 “석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게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인지 최근 제기됐던 주주제안의 감사 선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인지 명백하지 않다”며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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