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손학규, 야권 대통합 장애되지 말라”…손학규는 반박 기자회견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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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찌질하다" "벽창호"라고 공격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손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장애가 되지 말라"고 다시 저격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손 대표 당신은 야당인가, 여당인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데 가담하려는 건가, 아니면 그걸 막으려는 건가"라며 "만만한 바른미래당을 붙잡고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 국민 명령대로 야권이 대통합해서 정권에 맞서는 길에 더 이상 장애가 되지 말고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미치광이 같은 탈원전 행보를 멈추고, 고사상태인 기업과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선거가 돼야 한다. 야당이 진정 그런 문제의식이 있다면 단일대오로 싸워야 한다"며 “창원에서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율 1% 오를 때마다 범여권 후보 당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데 당신은 뭘 위해, 누굴 위해 창원에 가 있나. 이게 찌질한 게 아니면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얘기조차 못 한다면 우리 야당들이 찌질하기 짝이 없는 거다. 이길 수도 없는 선거 하면서 표 달라고 이야기하는 손 대표야말로 징계받아 마땅하다"며 "손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본인 약속대로 10% 얻지 못한다면 즉각 물러나라. 이제 본인 스스로 정치적 징계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전날 당 소속 지역위원장 7명은 "손 대표에 대한 언사가 패륜적"이라며 이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당 윤리위는 29일 열린다.

이 의원은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앞장서서 막고 있는 제 손발을 묶어버리고 날치기 야합에 동참할 생각인 모양인데,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는 본인의 욕심에 당 하나 장악해서 날치기 패스트트랙하고 선거법 개정해서 의석이 몇 명 안되는 사당이라도 이끌고 소꿉장난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라. 민심 역행하는 행동을 하면 어떤 선거법으로 바뀌더라도 우리는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꼼수 편다고 물러서지 않겠다.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막겠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7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렸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7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렸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한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공동대표(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를 맡는 등 보수 정치인으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창원 성산에서 이재환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는 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창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징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연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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