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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재산공개] 고위법관 평균 27억…7명은 100억대 '갑부'

중앙일보

입력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의 평균재산은 27억 6563만원으로, 1년 사이 1억 1867만원이 불어났다. 재산이 100억원 넘는 자산가는 7명에 달했다.

27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공현)이 공개한 고위법관 정기 재산변동사항(2018년 말 기준)에 따르면 대상자 166명 중 125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이 중 48명은 1억원 이상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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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갑부' 법관은 206억 신고한 김동오 판사

재산 순위 1~4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206억 4030만원을 신고해 사법부 내 최고 재력가로 자리했고,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157억 6717만원, 김용대 서울가정법원장 154억 9212만원, 조경란 특허법원장이 141억 2111만원으로 2~4위를 차지했다.

5위에는 126억 5119만원을 신고한 문광섭 대전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가 이름을 올렸다. 최상열 광주고등법원장은 3억원 줄어든 117억 437만원을 신고해 6위로 밀렸다. 최 법원장은 부인이 대아그룹 고(故) 황대봉 회장의 딸이다. 심상철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가 104억 657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6000만원가량 늘어난 9억 3849만원을 신고했다. 대법관 12명의 평균 재산은 27여억원으로 고위 법관 평균과 비슷했다. 대법관 중 1위는 안철상 대법관(55억 397만원), 꼴찌는 노정희 대법관(6억 7954만원)이었다.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재산 불려…평균 1억씩 증가

급여 저축 외에 고위 법관들은 부동산 임대수익, 상속, 배우자 증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 1년 새 재산이 20여억원 늘어난 이재영 서울고법 부장판사(총재산 31억 9802만원)는 상속이, 19여억원 늘어난 김동오 판사는 가족들의 임대 소득이, 18여억원 늘어난 배형원 서울고법 부장판사(총재산 27억 534만원)는 아파트 매각이 큰 원인이었다.

이날 헌법재판소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송두환)도 헌법재판소장, 재판관, 사무처장, 헌법재판연구원장 등 11명의 재산 변동사항을 관보에 공개했다. 유남석 헌재소장은 재산이 지난해보다 5억 7920만원 늘어난 19억 9161만원으로 나타났다. 유 소장은 본인 소유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파트를 4억 9000만원에 매도하면서 재산이 늘었다.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도 지난해보다 집값이 8400만원 올랐다.

헌법재판관 평균 23억…'모닝' 타는 서기석 재판관

유 소장을 포함한 헌법재판관 8명의 재산총액 평균은 23억 254만원이고 이는 대산공개 대상자(11명)의 평균인 21억 9172만원보다 1억 1000만원가량 높았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김기영 재판관의 경우 올해 재산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11명 중에선 김헌정 헌재 사무처장이 44억 7603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재판관 중에서는 29억 5590만원을 신고한 조용호 재판관의 재산이 가장 많았고, 이은애 재판관이 15억 9691만원으로 가장 낮은 순위였다.

헌법재판관들의 다양한 재산 내역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영진 재판관은 베라크루즈(2014년식)와 SM520V(2004년식), 그랜저(2012년식) 자동차 3대를가진 반면 서기석 재판관은 경차인 모닝(2017년식)을 보유했다. 이선애ㆍ이은애 재판관은 차량이 없었다.

유남석 소장은 장인인 ‘한국화 거장’ 고 민경갑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의 동양화 3점을 가족이 함께 소유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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