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첫 안중근 기념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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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2회 '한국주간(韓國週)' 행사를 통해서다. 하얼빈시는 행사 기간에 전야제와 기념사진전을 통해 안 의사를 소개하고 추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내용과 행적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얼빈시 한국인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주간 행사의 전야제 일정에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초대 조선 통감을 역임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했던 현장 참관이 포함됐다. 지난해 열린 제1회 한국주간 행사에는 안 의사와 관련한 행사가 없었다.

하얼빈시는 이를 위해 하얼빈역 플랫폼의 안 의사 거사 현장을 주변과는 색이 다른 대리석을 깔아 구분해 놓았다고 한인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하얼빈 철도 역사 100년을 정리한 '철도발전 역사전시관'에도 안 의사 사진을 소개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서는 4일부터 안중근 의사 사진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얼빈시는 중국의 항일전쟁 영웅 리자오린(李兆麟 1910~46)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자오린공원 구내에 '안중근 의사비'도 세워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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