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총리 집무실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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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박살이 난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사무실에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사진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가자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일 오전 1시45분 가자시티 내 이스마일 하니야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을 공습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행인 1명만이 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통해 하마스 총리를 암살할 수도 있음을 분명하게 경고했다.

영국 BBC방송은 2일 "이스라엘의 이번 가자지구 대공세는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납치된 병사 1명을 구하는 차원을 넘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 자치정부를 제거할 수 있다고 위협을 가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하마스 자치정부 부총리.장관 등 60여 명을 연행했다. 30일에는 가자시티 시내의 내무부 청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내무부 로니 바르-온 장관은 2일 "하마스의 모든 시설을 계속 공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선언했다. 공습 직후 파괴된 사무실을 방문한 하니야 총리는 "자치정부의 상징인 총리 집무실마저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미친 짓'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사태 해결 노력이 없을 경우 자체적인 무력저항이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5일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의 석방 노력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하마스 총리 사무실 공습을 감행했다. .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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