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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눈 25일 창원 성산구에 쏠려...단일화 후보 누가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연합뉴스]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연합뉴스]

정치권의 눈이 25일 창원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창원 성산구의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가 결정돼서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25일 단일화 결정 #단일화 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간 맞대결 가능성 커져

25일 각 정당에 따르면 이날 권민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24~25일 이틀간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일화 후보를 확정한다. 여론 조사 결과는 오후 3시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단일화 후보로 선택받지 못한 후보는 오후 6시까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스스로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후보 등록이 끝난 상황이어서 지금 사퇴를 해도 기표용지에는 이름은 남게 된다”며 “하지만 이름 옆에 ‘사퇴’라고 표시가 돼 유권자들의 혼란을 막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창원시 지귀시장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와 함께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창원시 지귀시장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와 함께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되면 남은 선거기간 동안 단일화 후보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간 1대1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창원 성산구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예전 선거 결과가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려서다. 이곳은 제17대와 18대 진보진영 단일화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잇따라 당선돼 진보의 성지로 부각됐다. 그러나 19대 때는 진보진영 단일화 실패로 당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다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손석형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당선된 곳이어서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공식이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원래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정의당만 응하고 민중당은 거부했다. 이보다 앞서 정의당과 민중당은 두 정당 후보 간의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따라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민중당이 빠져 범진보 진영 전체를 다 포함한 것은 아니어서 표심이 일부 분산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창원 성산구는 노동자 표가 많은데 민중당은 민주노총 등이 지지기반이다. 민중당 관계자 “아직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입장을 낼 수 없다”며 “단일화 후보가 결정된 뒤 입장을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7명. [연합뉴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7명.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창원 성산구는 선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과 휴일인 지난 23일과 24일에는 각 정당이 거리 곳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현재 창원에 숙소를 잡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함께 거리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하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직 창원 성산에 숙소를 잡거나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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