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본다"] 실수요 움츠렸다 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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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9.5대책은 소형주택 공급을 늘림으로써 투자(투기)수요를 축소시켰다. 즉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이 아니라 기대수익 축소를 통한 투자수요 축소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결국 투자를 주도한 재건축이 위기를 맞음으로써 주택 시장은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지난 경험을 비춰볼 때 집값은 오르기는 쉬우나 내리기는 어렵다. 따라서 집값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실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일 것이다.

즉 현재 집을 살 수 없는 가구들의 소득이 상승하고, 신규 가구가 집을 장만할 수 있는 내년 상반기를 고비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는 실제로 살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현재의 재건축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의 일시적 위축(공급 축소)으로 인한 가격의 급등세가 또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우진 (주거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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