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콜센터 대행 전문 유베이스 '아름다운 사무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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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상담원과 마주하게 된다. 짜증나는 일로 전화를 걸었더라도 상담원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마음이 풀리곤 한다. 기업들은 고객의 민원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이런 콜센터를 둔다. 하지만 콜센터 상담원 중 상당수는 엉뚱한 회사 소속이다. 고객관리 전문기업이 콜센터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유베이스는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 12월 삼보컴퓨터의 서비스 부문이 떨어져 나와 설립됐다. 처음엔 삼보컴퓨터 콜센터와 애프터서비스만 맡았지만 박대용 현 대표가 2000년 3월 취임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다른 회사 고객관리 업무도 대행하기 시작했다. 대행업체가 하나 둘 늘면서 출범 당시 300명이었던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자 이 회사는 2003년 4월 경기도 부천에 독립 사옥을 마련했다. 회사명도 삼보서비스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유베이스는 현재 2500여 명의 직원이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현대카드.옥션.팬택앤큐리텔.한국전력공사.농협 등 50여 개 기업의 고객관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99년 280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박 사장은 회사가 커지자 상담 직원의 근무 환경부터 확 바꿨다. '드림 센터'로 불리는 부천 사옥은 층별로 각기 다른 컨셉트로 디자인돼 있다. 신입 사원 면담과 서비스 교육을 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4층은 공상과학 영화 속 분위기를 풍기는 인테리어와 집기로 꾸며져 있다. 콜센터 상담원들이 근무하는 5~10층의 입구는 런던.뉴욕.도쿄.상하이.파리.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징물로 치장했다. 휴게 공간도 각 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만들었다. 이성우 재경팀장은 "콜센터 외주 계약이 보통 6개월~1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담원도 계약직으로 뽑을 수밖에 없지만 근무하는 동안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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