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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블룸버그 기사 비판에 이준석 “문 대통령 비판하면 매국이냐”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미국 블룸버그 통신 기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매국에 가깝다”고 논평한 데 대해 “민주당의 이분법적인 매국과 애국 나누기”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은 정계개편을 통해 ‘더불어애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원내정당 중에서 애국과 매국으로 국민을 가르는 정당은 대한애국당 하나”라며 “태극기를 흔들고 온몸에 두르면 애국이고, 아니면 매국이 아닌 것처럼 문 대통령을 결사옹위하면 애국이고 비판하면 매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문 대통령과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외신기자에게 매국의 멍에를 씌우려고 하는 의도는 대한애국당이 부족한 본인들의 정치적 지향점과 정당성을 애국과 매국의 프레임으로 벌충하려고 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2013년 6월 25일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NLL 대화록 속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힌 일도 있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전혀 매국이 아니다. 외교관계 속에서 균형자론, 조정자론을 펼치기 위한 대통령의 고심 속에서의 발언이었다”며 “‘수석대변인’이라는 호칭을 기사에 담은 기자가 매국이면 본인 스스로 타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대변인과 변호인을 자처한 노 전 대통령은 애국인가 매국인가”라고 민주당에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해당 기사를 인용해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 기자가 쓴 악명 높은 기사”라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논평했다.

이와 관련,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기자 개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민주당에 논평 철회를 요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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