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 금리 0.25%P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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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04년 6월 이후 17번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한국과의 기준금리차는 1%포인트로 벌어졌다.

FRB는 그러나 이날 발표문을 통해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FRB는 "추가적인 긴축이 아직 필요할 수 있다"는 표현을 "추가적인 긴축의 시기와 범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완화했다. 다만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고 FRB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과 관련, FRB는 5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수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번에는 "둔화되고 있다"로 평가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FRB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지만 금리인상 행진의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해석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금리 선물시장도 8월 8일 FOMC회의에서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당초 79%에서 68%로 낮췄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의 에단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남아 있고 추가 긴축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는 FRB의 언급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추가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2003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2% 이상 치솟으며 1만11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도 3% 급등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급락세로 돌아섰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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