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나선 승리 해외 팬…"최초 고발자 수사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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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자 해외 팬들이 버닝썬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씨를 수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13일 오후 기준 3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해외 팬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 청원에 서명해달라. 진짜 괴물을 조사할 수 있게 도와달라. 이 청원에는 20만명이 필요하다"라고 적으며 청와대 청원 링크를 첨부했다.

청원자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를 수사해달라"고 적었다. 13일 기준 이 청원에는 3만7724명이 참여했다.

김씨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이다. 김씨는 클럽 여성 3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으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모두 버닝썬과 관련된 인물이었다.

김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자들 중에는 '애나'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중국인 여성도 포함돼 있다. 애나는 버닝썬의 MD로 근무하며 VIP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본인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애나를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과수에 마약 감정을 의뢰했다. 애나는 지난해 9월 버닝썬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하다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승리는 클럽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버닝썬에서 시작된 논란이 YG엔터테인먼트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승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SBSfunE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접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 채팅방에는 가수 정준영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알려졌으며, 그는 이 채팅방을 비롯해 다른 지인들과의 채팅방에도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커졌다. 12일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을 촬영하던 도중 급하게 귀국한 정준영은 13일 새벽 "모든 죄를 인정한다"면서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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